한국을 비롯한 세계는 새로운 유형의 ‘차이들의 배타적 다툼’과 ‘차이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제도와 논리의 엄호 속에 격렬한 충돌 양상을 보이는 이 ‘차이 불화의 배타적 분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수준과 세계의 전망이 결정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인류가 만들어온 모든 ‘차이 불화의 문제’가 집약적이고도
격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차이 문제를 풀어가는 문화적 능력의 수립에는 인문 지성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인문 지성을 토대로 형성된
문화적 역량이 차이 갈등 문제를 풀어가는 원천능력이기 때문입니다. 화쟁인문학은 ‘차이들의 호혜적 어울림을 위한
인문학적 성찰의 이론 체계’입니다. 흥미롭게도 한반도 전통 지성의 거봉 원효는 ‘견해 차이들의 배타적 다툼을 호혜적으로
화해시키는 길’을 화쟁사상으로 펼칩니다. ‘차이들의 열린 화해’(通攝)를 위한 원효의 화쟁철학은 차이 갈등 문제를 풀어가려는
한반도 인문 지성의 탁월한 성취입니다. 그런데 원효 화쟁사상의 토대에는, 모든 불교 교학을 ‘차이/특징(相)에 대한 성찰’로
읽어내는 특유의 해석학적 기준선과 그에 의거한 불교해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가히 화쟁인문학의 효시입니다.
본 연구소는 원효의 화쟁철학을 원형 사유로 삼고 동·서양의 관련 성찰을 학제적으로 융합시켜 화쟁인문학을 수립하고
그것을 학문적·교육적·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합니다.